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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마음을 부치는 계절(웹진담담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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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마음을 부치는 계절(웹진담담 151호)
핵심정보
기간
유배지에서, 그리고 무덤 속까지 전해진 마음
장소
〈한국의 편액〉 순회전시는 청주와 수원, 부산, 전주에 이어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1. 자료배포일 : 2026년 9월 2일(수)
  2. 담당부서 : 인문융합학술원
  3. 보도자료 제목 : 추분, 마음을 부치는 계절(웹진담담 151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가을의 기운이 깊어지는 추분을 맞아 ‘추분(秋分), 마음을 부치는 계절’을 주제로 인문 감성 웹진 『담談』 통권 151호(2026년 9월호)를 발행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서로 만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었으며, 직접 만나지 못할 때는 편지에 마음을 담아 전했다. 편지는 단순히 소식을 알리는 수단을 넘어 그리움과 사랑, 걱정과 당부의 마음을 남기는 기록이기도 했다. 가을이 깊어지며 멀리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계절, 이번 호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440년 전 원이 엄마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쓴 한글 편지, 단풍잎에 시를 적어 마음을 전한 이야기 등 시공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온 편지의 의미를 살펴본다.

유배지에서, 그리고 무덤 속까지 전해진 마음

김태희 이사장(다산연구소)은 <편지가 있어 견뎠다>에서 유배지에서 다산 정약용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멀리 떨어진 사람의 마음을 이어준 편지의 힘을 소개한다.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함께 공부와 삶에 대한 당부가 고스란히 담겼으며, 둘째 형 정약전과 주고받은 편지에는 그리움뿐 아니라 학문적 교류와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가 배어 있다. 다산에게 편지는 단순히 안부를 전하는 수단이 아니라 고립된 유배 생활을 견디게 한 마음의 통로이자 삶과 학문을 이어가는 무대였다. 김 이사장은 오늘날 SNS 시대의 빠른 소통을 돌아보며 ‘기다림의 운치, 얼굴 있는 수신인, 오래 남는 글’이라는 편지의 가치를 짚어본다.

이은주 교수(국립경국대학교 명예교수)의 〈440년을 건너온 원이 엄마의 편지〉에서는 1998년 경북 안동 정상동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한글 편지를 소개한다. 무덤의 주인은 1586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성이씨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이다. 의복과 만시(挽詩), 부채, 미투리 등 75점에 이르는 유물이 수습됐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남편의 가슴 위에 놓여 있던 한 장의 한글 편지였다.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어린 아들 ‘원이’의 어머니이기에 오늘날 ‘원이 엄마’라고 부를 뿐이다. 그는 죽은 남편에게 “둘이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라며 어린 자식과 뱃속의 아이를 남겨두고 먼저 떠난 남편을 원망하고, 꿈에서라도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1586년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쓴 지극히 사적인 편지는 44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추분의 밤하늘에서 만나는 노인성(老人星)

서은경 작가의 웹툰 〈독선생전 28화〉과 이문영 작가의 〈백이와 목금-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에서는 추분 무렵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노인성(老人星)을 매개로 옛사람들의 바람과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서 작가는 노인성이 본래 나라와 군주의 수명을 상징하는 별에서 점차 개인의 장수와 무병을 기원하는 별로 받아들여진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여기에 남극성의 화신인 수노인 이야기까지 더해 가을밤 별 하나에 담긴 옛사람들의 장수에 대한 바람을 보여준다.

이문영 작가는 한양으로 떠난 한익범의 소식을 기다리는 목금의 마음을 단풍잎 편지와 잉어 설화 등 옛이야기와 함께 풀어낸다. 이야기의 끝에서 천 리 떨어진 한익범과 목금은 같은 시각 밤하늘의 남극노인성을 바라보며 서로를 떠올린다.

글로 남기고, 다시 이어지는 마음

이 밖에도 이수진 평론가의 〈나의 시는 나의 이름〉은 편지를 매개로 글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전하고 오래 남기는지를 살펴본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가족에게 이어지는 마음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자신의 삶을 시와 편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글을 배우는 일이 자신의 삶과 마음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을 남기는 기록이 편지라면, 공간의 이름과 뜻을 새겨 후대에 전하는 기록도 있다. 이병유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한국의 편액’, 부산에 가다〉를 통해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의 편액-세계유산의 공간에서 세계기록유산을 만나다〉 전시 현장을 소개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해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 세계유산의 공간에 걸렸던 편액 25점이 선보였다. 또한 관람객들이 편액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만의 편액 만들기’, 스탬프 투어, ‘편액네컷’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최은주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자원총괄실장은 인터뷰를 통해 “편액을 잘 모르는 사람도 짧은 시간 안에 그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편액〉 순회전시는 청주와 수원, 부산, 전주에 이어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웹진 『담談』 통권 151호(2026년 9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붙임. ‘추분(秋分), 마음을 부치는 계절’ 이야기 소재

자주 묻는 질문

Q. 신청 기간은 언제인가요?

A. 유배지에서, 그리고 무덤 속까지 전해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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