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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책판을 앞세운 500명의 행렬, 안동호 물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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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책판을 앞세운 500명의 행렬, 안동호 물 위를 걷다
핵심정보
기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8일(수) 시민참여 행사 <기억의 행렬>을 열고, 같은 날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한국의 편액> 특별전을 선보인다
대상
지난 30년간 한국국학진흥원에 맡겨진 전통기록유산은 70만 점에 육박한다
장소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8일(수) 시민참여 행사 <기억의 행렬>을 열고, 같은 날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한국의 편액> 특별전을 선보인다
신청방법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데 모아 등재를 신청한 국내 첫 사례였다
  1. 자료배포일 : 2026년 10월 22일(목)
  2. 담당부서 : 국학자원총괄실
  3. 보도자료 제목:

유교책판을 앞세운 500명의 행렬, 안동호 물 위를 걷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8일(수) 시민참여 행사 <기억의 행렬>을 열고, 같은 날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한국의 편액> 특별전을 선보인다.

지난 30년간 한국국학진흥원에 맡겨진 전통기록유산은 70만 점에 육박한다. 고서와 고문서, 책판과 편액까지, 집안 대대로 지켜온 유산들이다. 이번 행사는 기탁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이제 그 가치를 사회가 함께 이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유교책판을 메고 함께 걷는 사람들, <기억의 행렬>

<기억의 행렬>은 28일 오전 10시 유교책판이 보관된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 앞에서 출발 행사로 시작된다. 출발 행사에서는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을 하나의 실로 잇고, 기탁자가 다음 세대에게 책판을 건넨다.

행렬이 유교책판을 앞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기탁은 2001년 책판과 함께 시작되었다. 기탁은 문중과 서원의 이름은 그대로 두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전문적인 보존과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에 공감한 문중과 서원들이 보존에 어려움을 겪던 책판을 하나둘 진흥원에 맡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탁된 책판 6만 4천여 장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책판에서 시작된 기탁은 25년 만에 70만 점을 바라보게 되었다.

모각한 유교책판은 안동의 중학생과 한문을 공부하는 청년, 도산면 주민, 그리고 한국국학진흥원 직원과 안동시 관계자들이 나눠 멘다. 그 뒤를 기탁자와 시민들이 따르며 500여 명의 행렬을 이룬다. 책판을 메지 않더라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 기록유산을 지켜갈 뜻을 나누는 행렬이다.

행렬은 선성수상길에 이르러 안동호 물 위로 이어진다. 그 아래에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옛 예안의 기억이 남아 있다. 사라진 공간의 기억과 오늘까지 전해지는 기록유산이 한 길 위에서 만나는 셈이다. 장판각의 책판에서 시작된 행렬은 오후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수장고를 나선 편액들 앞에서 막을 내린다.

옛 공간의 이름, <한국의 편액> 200여 점이 한자리에

<한국의 편액> 특별전은 28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열린다. 그동안 청주, 수원, 부산,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이어온 순회전을 집대성하는 자리다. 수장고에 보관되어 온 실물 편액 200여 점이 한자리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판이 책을 펴내기 위해 나무에 새긴 글이라면, 편액은 공간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 나무에 새긴 글이다. 전시는 ‘집’, ‘서원’, ‘누정’, ‘기억’, ‘글씨’ 다섯 영역으로 꾸며진다. 집안의 가르침을 담은 사랑채 편액, 학문의 뜻을 새긴 서원 편액, 자연을 벗 삼은 누정 편액에 이어 선현을 기리는 공간의 편액과 명필의 글씨까지, 옛사람들이 공간에 붙인 이름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편액은 2016년 ‘한국의 편액’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서로 다른 지역과 문중에서 전해 온 편액을 한자리에서 견주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지켜온 30년, 함께 이어갈 30년

기록유산의 기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집안에서 더는 지켜내기 어려워진 유산들이 한국국학진흥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맡겨지는 유산이 늘어날수록 이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책임을 사회와 나누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수백 년은 집안이, 지난 30년은 진흥원이 유산을 지켜왔다면, 다음 30년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지켜가야 할 몫이다. 500명이 함께 걷는 <기억의 행렬>은 그 첫걸음이다.

정종섭 원장은 “70만 점에 가까운 기록유산 한 점 한 점에는 그것을 지켜온 집안의 수백 년이 담겨 있다”라며 “믿고 맡겨주신 그 시간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록유산을 온전히 품을 공간과 지켜갈 방법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겠다. 그 길에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붙임 1. 참고자료- <유교책판 이야기>

붙임 2. 사진자료- 초창기 기탁현장 및 현재 수장고 사진

붙임 3. 행사 리플렛

  1. 유교책판은 어떻게 모였나

1996년 문을 연 한국국학진흥원의 30년은 민간에 흩어진 기록유산을 지켜온 시간이었다. 그 30년의 중심에 유교책판이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기탁은 2001년 책판과 함께 시작되었다. 당시 책판은 목판 인쇄가 사라진 뒤 종가와 서원에 남겨진 채 쓰임을 잃었고, 산업화로 도난과 분실의 우려까지 커졌다.

한국국학진흥원이 택한 방식은 ‘기탁’이었다. 집안과 서원의 이름은 그대로 두고 지키는 일만 함께 맡아, 기록유산이 전해져 온 맥락을 끊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에 종가와 서원이 하나둘 책판을 맡기기 시작했고, 퇴계 이황을 모신 도산서원도 광명실의 목판을 맡기며 유교책판의 최대 기탁처가 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2년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으로 수집을 넓히고, 2005년 목판 전용 수장시설인 장판각 2동을 지었다.

흩어져 있을 때 각 집안의 유물이었던 책판은, 한곳에 모이자 문중과 학맥, 서원, 지역 사회가 공론을 모아 책을 펴낸 '공동체 출판'의 전모를 보여주었다. 진흥원은 이 가치를 규명해 2015년 305개 문중·서원의 718종 6만 4,226장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렸다.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데 모아 등재를 신청한 국내 첫 사례였다. 이후 한국국학진흥원은 규장각 등 국내 기관이 소장한 목판 조사까지 마쳐 전국 책판의 현황을 파악했다.

책판에서 시작된 기탁은 고서와 고문서, 일기와 편지, 편액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25년, 한국국학진흥원에 맡겨진 전통기록유산은 어느덧 70만 점을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대대로 지켜온 기록을 안고 한국국학진흥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 왜 유교책판을 메고 걷는가

유교책판은 처음 새길 때도, 사라질 위기에서 지켜낼 때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함께 새기고 함께 맡겨 지켜온 기록이다. <기억의 행렬>이 유교책판을 앞세우는 이유다.

행렬은 유교책판이 잠든 장판각 앞에서 출발한다. 출발 행사에서 기탁자가 다음 세대에게 책판을 건네면, 원판은 장판각에 남고 원판을 본떠 새긴 모각 책판이 길을 나선다.

책판을 나눠 메는 이들은 안동의 중학생과 한문을 공부하는 청년, 도산면 주민, 그리고 진흥원 직원과 안동시 관계자들이다. 이어갈 사람과 읽는 사람, 곁에서 살아온 사람과 지켜온 사람이 한 대열에 선다. 그들이 함께 지는 무게는 곧 기록유산을 지켜온 책임의 무게다. 그 뒤를 기탁자와 시민들이 따르며 500여 명의 행렬을 이룬다. 책판을 메지 않아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 그 무게를 나누는 일이다.

행렬이 지나는 선성수상길의 ‘선성’은 예안의 옛 이름이다. 안동댐 건설로 예안의 마을들은 물에 잠겼고, 그곳에서 대대로 살아온 집안들은 고향을 떠났다. 마을은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집안들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한국국학진흥원에 맡겨져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행렬은 바로 그 물 위를 걷는다.

같은 날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한국의 편액> 특별전이 문을 연다. 책판이 책을 펴내기 위해 나무에 새긴 글이라면, 편액은 공간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 나무에 새긴 글이다. 편액 역시 집안과 서원이 진흥원에 맡긴 기록유산으로, 2016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올랐다. 장판각의 책판에서 시작된 행렬은, 수장고를 나선 편액 200여 점 앞에서 끝난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청 기간은 언제인가요?

A.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8일(수) 시민참여 행사 <기억의 행렬>을 열고, 같은 날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한국의 편액> 특별전을 선보인다

Q. 어떻게 신청하나요?

A.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데 모아 등재를 신청한 국내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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