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관리는 7일마다 하루 쉬었다… 국학진흥원이 본 옛사람들의 휴가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전통사회 사람들의 쉼과 휴가 방식을 소개했다. 소장 자료인 『쇄미록』과 『해주일록』에 그 모습이 남아 있다.
- •고려 관인은 매월 1일·8일·15일·23일, 대략 7일마다 하루씩 쉬는 '칠가(七暇)'를 누렸고, 조선은 혼례·상례·제사·질병·부모 봉양을 위한 '급가(給暇)'를 운영했다. 세종은 문관이 공무를 면제받고 독서에 전념하게 한 사가독서제를 시행했다.
- •선비 남붕(1870~1933)은 1932년 중복 더위에도 새벽부터 『주자서절요』를 외우며 여름을 났고, 농민들은 마지막 김매기를 마친 뒤 호미씻이로 함께 쉬었다.
연차 휴가는 없었지만 옛사람들에게도 쉬는 날은 있었다. 고려 관리는 7일에 하루씩 쉬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전통사회 사람들이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던 방식을 소개했다. 진흥원이 소장한 『쇄미록(瑣尾錄)』과 『해주일록(海洲日錄)』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관료의 휴일 — 칠가와 급가
고려의 관인들은 매월 1일·8일·15일·23일, 대략 7일마다 하루씩 쉬는 '칠가(七暇)'를 누렸다. 자신이 병들거나 부모를 간병할 때, 멀리 사는 부모를 찾아뵙거나 묘를 돌볼 때도 휴가를 받았다.
조선시대에는 혼례·상례·제사·질병·부모 봉양을 위한 '급가(給暇)'가 있었다. 세종은 젊고 재능 있는 문관이 공무에서 벗어나 독서에 전념하도록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시행했다. 일반 휴가가 질병이나 가족 행사를 위한 쉼이었다면, 사가독서는 학문과 저술에 전념하게 한 인재 양성 제도였다.
선비의 여름 — 책
남붕(南鵬, 1870~1933)의 『해주일록』에는 무더위를 나는 선비의 모습이 있다. 1932년 음력 6월 25일 중복의 더위 속에서도 그는 새벽부터 『주자서절요』를 외우고 명나라 사람의 시를 읽었다. 심한 병이 아니면 무더운 계절에도 베개에 기대지 않고 더 힘써 공부했다고 적었다.
다만 책상 앞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1922년 음력 6월 23일에는 마을 어른들이 모인 호미씻이 잔치에 참석해 술과 안주를 대접받았다.
농민의 여름 — 호미씻이
호미씻이는 마지막 김매기를 마친 뒤 호미를 씻어 걸어 두고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쉬던 관습이다. 농사일이 한고비를 넘겼다는 표시이자 공동체의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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